은행에서 이체하거나 현금을 뽑을 때 수수료가 붙는 걸 보고 그냥 낸 적이 있다면, 그중 상당수는 조건만 맞추면 안 내도 되는 돈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창구와 ATM, 인터넷전문은행마다 면제 조건이 제각각이라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창구·ATM에서만 수수료가 붙습니다

같은 은행 안에서라도 창구를 거치면 다른 은행으로 보내는 송금에 수수료가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앱으로 똑같이 타행 이체를 하면 시중은행 대부분은 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급하지 않은 이체라면 창구보다 앱을 쓰는 것만으로 수수료가 사라지는 셈입니다. 문제는 현금을 직접 찾아야 할 때입니다. 이때는 은행이 아니라 ATM 쪽 조건을 봐야 합니다.

만 65세 이상은 타행 ATM도 무료입니다

복지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6개 은행은 만 65세 이상 고객이 다른 은행 ATM을 이용할 때 수수료를 면제합니다. KB국민은행 안내를 보면 조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영업시간인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만 100% 면제입니다. 그 시간을 벗어나면 20% 할인만 적용됩니다.

조건내용
대상만 65세 이상
해당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영업시간 내(08:30~18:00)타행 ATM 수수료 100% 면제
영업시간 외20% 할인만 적용

부모님 세대가 은행 대신 편의점이나 지하철역 ATM을 쓸 때 수수료를 걱정한다면, 이 여섯 곳 중 하나를 쓰고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마다 다릅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애초에 창구가 없어서 수수료 구조가 시중은행과 다르게 짜여 있는데, 이 세 곳끼리도 조건이 같지 않습니다.

은행ATM 수수료이체 수수료
카카오뱅크전국 모든 ATM 무제한 무료무료
케이뱅크케이뱅크 브랜드 ATM 무제한 무료, 그 외 기기는 월 30회까지 무료무료
토스뱅크월 30회까지 무료, 초과분은 기기·항목별로 500원~1,500원 부과모바일 앱 이체는 계속 무료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2025년 4월 1일부터 자사 브랜드 ATM에 한해 이용 횟수 제한을 없앴습니다. 반대로 토스뱅크는 ZDNet Korea 보도대로 2025년 8월 1일부터 무제한이던 ATM 무료 이용을 월 30회로 줄였습니다. 카카오뱅크만 지금도 전국 ATM 무제한 무료 정책을 유지합니다. 세 은행 모두 모바일 앱으로 하는 송금·이체 자체는 계속 무료입니다. 수수료가 붙는 쪽은 어디까지나 현금을 직접 넣고 빼는 ATM 거래입니다.

헷갈리기 쉬운 지점

65세 이상 우대와 인터넷전문은행 우대는 서로 다른 제도입니다. 시중은행 6곳의 고령자 면제는 나이만 맞으면 자동으로 적용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조건은 나이와 상관없이 이용 횟수로 갈립니다. 토스뱅크를 쓰는 65세 이상 고객이라도 월 30회를 넘기면 시중은행 고령자 혜택과 달리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통장·카드 재발급은 내 잘못이 아니면 무료입니다

분실이나 훼손처럼 본인 귀책 사유가 분명하면 재발급 수수료를 받는 은행이 많지만 카드 마그네틱이 자연스럽게 닳거나 통장이 낡아서 바꾸는 경우라면 무료로 재발급해주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은행마다 기준이 갈리는 부분이라 앱 고객센터나 은행 창구에서 한 번 물어보는 편이 확실합니다.

정확한 조건은 계속 바뀔 수 있으니, 내가 쓰는 은행이 지금 어느 쪽에 속하는지는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이나 은행 앱에서 다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